안녕하세요, 카카오뱅크 데이터인텔리전스팀 Devyn입니다.
Open AI의 ChatGPT가 세상에 공개된 지 불과 반 년이 조금 지난 지금,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 속에 빠르게 녹아들었습니다. 기술의 변화 속도 또한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인공지능의 발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불안 즉, ‘AI FOMO(fear of missing out)’ 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이 글은 AI FOMO의 개념과 현상, 그리고 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 그리고 궁극적으로 AI FOMO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날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AI FOMO의 정의와 원인
AI FOMO를 영어로 풀어쓰면 “Artificial Intelligence Fear of Missing Out” 인데요.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경쟁에서 불리해지거나 뭔가 좋은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감정을 의미합니다. 원래 FOMO는 “매진 임박”, “한정 수량” 등의 단어를 사용하여 소비자를 조급하게 만드는 마케팅 기법이었어요. 하지만, 최근 모바일과 SNS의 등장으로 유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FOMO는 하나의 사회 병리현상을 설명하는 용어가 되었죠. 나만 뒤쳐지는 것 같은 불안감이나 나만 모르는 것 같은 소외감을 대표하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AI FOMO는 상황과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는데요. 3가지 키워드로 AI FOMO의 원인와 그에 따른 행동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불안감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한 친구가 이미지 생성 AI 앱으로 멋진 프로필 사진을 뚝딱 만들어내는 것을 본다면 나도 이런 기술을 이용해서 나만의 멋진 프로필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생길 겁니다. 이렇듯, 다른 사람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이나 편의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자신도 인공지능 기술을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하는 욕구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욕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데이터 분석, 예측, 자동화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므로, 이를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 ChatGPT를 이용하면, 나만의 주식거래 전략을 손쉽게 만든 후 별도의 코딩 없이도 개인화된 트레이딩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고,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로 대화하는 형식으로 영어회화를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3. 기술 도입 동기
이러한 놀라운 AI의 활용성 때문에 AI FOMO는 기업이나 개인이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하려는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IT 업계에서의 AI FOMO 현상
최근 IT 업계에서는 빅테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AI를 둘러싼 FOMO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AI를 활용하거나 도입을 검토하던 수많은 기업들이 AI의 눈부신 발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 시대를 개척한 테슬라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도 이미지인식 AI모형을 이용한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의료분야에서는 의료영상 촬영결과를 해석해서 의사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하는 AI모형이나 분자 구조를 분석해서 신약물질 후보를 찾아내는 AI 솔루션등이 상용화 되었습니다.
또한 ChatGPT처럼 자연스러운 대화를 구현할 수 있는 LLM(Large Language Model)들이 봇물처럼 만들어져서 앞다투어 세상에 공개되고 있고, 많은 기업들이 이런 모형들을 내부 데이터로 미세조정(fine-tuning)하여 해당 도메인과 비즈니스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을 입력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텍스트, 이미지, 영상을 생성해 낼 수 있는 Any-to-Any 모형도 등장하였습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자칭 전문가라 불리는 몇몇 사람들이 미디어나 SNS 등을 통해서 AI 도입을 둘러싼 과대 광고를 하거나, 성공 사례를 부풀리거나, 업계 트렌드를 따라야 한다는 압박감을 거침없이 표현하면서, AI FOMO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 “ChatGPT를 이용했더니 이런 것까지 되더라” 등 약간의 성공을 크게 포장해서 소개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AI FOMO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AI의 발전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기 보다는 직접 업무에 하나씩 활용해 보면서 ChatGPT가 우리를 대신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ChatGPT의 다양한 활용
1) 개인의 관점
ChatGPT를 업무 비서로 활용한다면 여러가지 장점이 있을 수 있는데요. 저는 업무 중에 접하게 되는 해외 뉴스 기사를 빠르게 이해하고 파악하는 목적으로 ChatGPT를 활용하곤 합니다. 영어로 된 뉴스 기사를 한글로 번역하고 5문장 이내로 요약하는 작업 등을 ChatGPT에게 시키곤 합니다.
최근에는 금융 거대 언어 모델과 관련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대회에 발표할 논문으로 작성했었는데요. “다음의 영어 문장에 문법적으로 오류가 없는지 점검해 줘.” 라고 시키면, 작성하고 있는 글의 문법을 빠르게 점검해 주기 때문에, 영문 논문을 비교적 쉽게 작성할 수 있었어요. 참고로, 이 글을 쓸 때에도 글에 필요한 그림들은 모두 DALL-E-2라는 생성형 AI를 이용해서 제작했답니다.
2) 기업의 관점
혹자는 AI를 이용하여 전에 없던 새로운 고객 서비스를 개발하여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s)가 만들어지기를 꿈꾸기도 하는데요. 현실적으로는 AI 기술을 모바일 또는 웹 서비스에 연동하여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AI를 잘 활용한다면 기업에서 이미 갖추고 있는 경제적 해자를 증폭시키는 것은 보다 수월할 수도 있어요. 가령 AI를 도입했더니 서비스가 너무너무 편해져서 더 많은 고객 유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거나, AI를 이용해서 고객의 즐거움을 만들 수도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고객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텍스트로 정리해서 오늘 하루의 일과를 그림일기로 요약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직원들로 하여금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 AI를 적극 활용했을 때의 장점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가령 AI를 활용해서 문서작성을 하거나 사업기획 아이디어의 출발점을 만들어 본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AI 툴 도입으로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곧 기업의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AI FOMO 극복을 위한 관점 전환
주변에서 너도 나도 ChatGPT 이야기를 하니까 대부분 한두 번쯤은 ChatGPT와 대화를 시도해 보셨을텐데요. 막상 내가 물어보는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고 있는 ChatGPT를 보면서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었구나! 라고 생각하셨던 분도 있을 것 같고요. 뭔가 해보고 싶지만, 최신 IT 기술에 익숙하지 않아서 엄두를 못낸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술 직군이지만 AI와는 거리가 있는 동료분들이나 비기술 직군에서 업무 하시는 분들도 다양한 관점으로 ChatGPT 등 생성형 AI를 활용하면서 나만의 성공 사례들을 하나둘 경험해 보면 어떨까요? 여러 업무 영역에서 AI 도입으로 업무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FOMO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트렌드에 덜 민감해지는 거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곤 합니다. 다른 사람의 관심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주의를 덜 기울이고, 나의 행복과 즐거움에 관심을 갖는 방향으로 소외감을 극복하며, AI JOMO(joy of missing out) 으로 관점을 전환해 보라는 의미인데요. 하지만, AI FOMO는 이러한 방법으로 극복될 수 있는 소외감이나 불안감은 아닌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AI활용으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편익들을 고려하면, 이미 우리 일상의 구석 구석에 침투하고 있는 AI 기술을 멀리하는 JOMO 관점 보다는 적극적으로 활용을 시도해보는 관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살아 남는 종은 강한 종이 아니고,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다. 찰스 다윈(Charles Darwin)
진화론을 주장한 찰스 다윈의 유명한 구절을 떠올려 본다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ChatGPT 등 생성형 AI와 대화하는 방법을 익히면서 나만의 활용 사례를 만들다보면, 인공지능과 더욱 친숙해 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AI FOMO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