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카오뱅크에서 DevRel(Developer Relations)을 담당하고 있는 Celina입니다.
지난 8월 30일, 카카오뱅크 11층 카페 테라스에서 외부 iOS 개발자들과 함께하는 첫 번째 기술 밋업 ‘퇴근길 기술 한 잔’ 이 열렸습니다. 저로서는 DevRel 업무를 하면서 처음으로 외부 개발자들을 카카오뱅크에 모시고 하는 이벤트여서 매우 뜻깊었는데요. 카뱅의 퇴근길 기술 한 잔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준비과정을 중심으로 회고록을 적어보았습니다.
iOS 밋업, 어떻게 시작됐는데?
이 밋업을 처음 구상하게 된 계기는 7월 18일에 열렸던 애플 생태계 컨퍼런스인 KWDC에 카카오뱅크가 후원사로 참여했던 경험이었습니다. KWDC에서 오프라인 부스를 운영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을 뵙게 되었는데요. 사실 오프라인 부스는 많은 분들과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라, 담당자들은 조금 더 깊이 있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면 어떨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고민 끝에 “기술 밋업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결론이 나왔고,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카카오뱅크는 이런 한 마디 한 마디가 현실이 되는 곳입니다. 해볼까? 했다가 진짜 하게 된 일이 매우 많아요.
일 벌이는 것 좋아하는 저에게는 매우 알맞은 업무 환경이라고 생각됩니다. 😌
네이밍의 비화, 굿즈의 탄생
‘기술 한 잔’ 이라는 네이밍은 작년 사내 컨퍼런스 때 쓰려다가 마음속에 갖고 있던 이름인데요. 이번 밋업을 함께 준비한 사람들의 단체 채널에서 이름을 정할 때 조심스레 의견을 냈다가 급 채택되었습니다.
제가 말장난을 좋아하는터라 너무 장난 같으려나 걱정이 되어서 다른 분들의 피드백이 올 때까지 나름 떨렸는데요. 다들 좋아해 주신 덕에 바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이 이름에 걸맞게 디자인팀에서 정말 예쁜 온더락잔을 키비주얼로 만들어주셨고, 굿즈 역시 온더락잔을 제작하게 되었죠. 개인의 소소한 아이디어가 이렇게 멋진 현실로 탄생하는데 불과 3주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가끔 놀랍습니다.
밋업에 오신 모든 분들께는 이 온더락잔과 스티커팩을 굿즈로 선물해 드렸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예뻐해 주셔서 엄청 뿌듯했어요!
산 넘고 물 건너 : 우당탕탕 밋업 준비 과정
외부 개발자들을 초대하는 행사가 처음인지라 어떻게 준비해야 만족스러운 밋업이 될지 담당자들은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귀한 저녁 시간을 내어 먼 걸음 해주셨기에 남는 것이 많은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더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콘텐츠를 준비했답니다.
Step 1. 세션 준비
이번 밋업에서는 총 3가지 세션을 준비했는데요.
먼저, 카뱅 iOS 개발자분들의 정기적인 사내 모임에서 세션 주제와 발표자를 선정해 주셨어요. 연차가 서로 다른 분들도 각자의 눈높이에 맞는 세션을 들을 수 있도록, 주니어인 Ever의 iOS 기술 문화 세션부터 Damon의 ChatGPT를 활용한 기술 지식 공유, 그리고 실제 카뱅 iOS 면접관으로 참석하고 계신 Nick의 심도 있는 기술 탐구 세션까지 다양하게 구성했습니다.
실제 발표를 진행하기 전에 사내에서 iOS 개발자 분들을 모시고 리허설을 진행했어요. 다들 눈을 반짝이며 세션 내용과 슬라이드 구성에 대해 의견을 내주신 덕분에 세 분의 실제 발표는 리허설 때보다 훨씬 개선된 게 느껴졌습니다. 카뱅 iOS 개발자분들의 분위기가 얼마나 좋은지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세 분 모두 밋업 진행 직전까지 슬라이드를 다듬으며 열심히 발표 준비를 해주셨는데요. 네트워킹 시간에 발표자분들께 세션 내용에 대해 질문하는 분도 계셨고, 돌아가신 후 메일을 통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신 분들도 계셨답니다.
이 글 아래쪽에 세션 다시보기가 준비되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글 하단 영상을 참고하세요!
Step 2. 패널톡 준비
밋업 참가 신청을 받을 때 ‘카뱅에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 항목이 있었어요. 정말 많은 분들이 카뱅 iOS 앱이 어떻게 구축되어 있는지, 카뱅에서 신기술 도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일하는 문화는 어떤지 등등 다양한 질문을 남겨주셨는데요. 이 질문들에 답변드리기 위해 카카오뱅크 현직 iOS 개발자 세 분과 함께하는 패널톡을 준비했습니다.
패널톡에서도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카뱅에 입사한 지 1년, 3년, 5년이 된 세 분을 모시고 진행했어요. 패널로 참여해 주신 Sally, Liam, Zeon께 사전에 참여자 분들이 남겨주신 질문 리스트를 전달하고 함께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카뱅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답변을 적어주셔서 사전미팅 때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패널톡 MC였던 저와 Culture팀 Marcel이 따로 독려하지 않아도 패널 세 분 모두 “이런 건 알려야 해!!”라고 하시며 스크립트를 작성해 주셨는데요. 어떤 내용을 담으면 좋을지를 정하는 사전 미팅에서 Zeon이 하셨던 말씀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이렇게 iOS만 행사하는 곳이 잘 없어요. 그만큼 iOS 개발에 진심인 회사라는 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거든요. 정말 재밌게 일하고 좋은 동료가 많다는 게 이번 패널톡을 통해서 꼭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iOS 개발자 Zeon
이렇게 스크립트를 정성 들여 작성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을 위해 여러 번 리허설을 거듭한 결과, 환상적인 티키타카로 패널톡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연습 때보다 훨씬 말씀을 잘해주셔서 역시 카뱅 개발자들은 실전파라는 것을 또 한 번 체감했습니다.
Step 3. 네트워킹 준비
밋업의 꽃은 역시 네트워킹이죠! 참석하신 분들이 어색하지 않게 네트워킹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디테일한 구성에 신경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참석자분들이 자연스럽게 행사에 녹아들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들을 만나볼까요?
🥃 기술 한 잔을 즐기는 방법, Tasting Guide
카카오뱅크에 처음 오신 분들이 어색하지 않게 입장과 함께 Tasting Guide가 적힌 티켓을 나눠드렸어요. 자기소개하기, 밋업 사진 찍기, 채용 브런치 구독하기 등 밋업 시작을 기다리기 전에 해보면 좋을 내용들이 적혀있었습니다.
🥃 네트워킹 테이블 제비뽑기
각 테이블에서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을 시작하실 수 있도록, 테이블마다 질문지가 적힌 제비뽑기를 놓아드렸어요. iOS 개발자들이 관심 있는 모듈화에 대한 주제부터 개발자의 커리어 고민까지 다양하게 질문을 준비해서, 테이블마다 대화가 끊이지 않았답니다.
끝나고 받아본 피드백 중에 네트워킹 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평이 많았는데, 그만큼 열띤 토론과 대화가 오갔습니다. 어색할까봐 걱정했던 저희의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열기가 가득했어요! 네트워킹에 참여했던 카뱅 iOS 개발자분들도 외부 개발자들의 시선으로 대화를 나눠볼 수 있어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세션 다시보기
밋업에 네트워킹만 있으면 섭하죠!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던 카카오뱅크 iOS개발자의 업무 프로세스와 기술문화는 물론, 실무에서 직접 활용해 볼 수 있는 팁까지 담은 카카오뱅크 현직 iOS개발자 3인의 세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아쉽게도 밋업에 자리하지 못하셨던 분들을 위해 다시보기 영상을 공유드립니다.
1. Ever의 <오늘은 에버가 프로젝트 스크럼 다녀오시죠! 주니어 개발자인 나, 대표로 스크럼이라고라고라?>
조직 내에서 원활하게 협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역량이 필요합니다. 이 세션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주니어 iOS 개발자로서, 개발 업무 이외의 측면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해당 발표영상을 통해 카카오뱅크에서 개발 직군과 타 직군 간의 소통과 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 카카오뱅크 iOS 앱 개발자들의 업무가 궁금하신 분
- 서비스 배포 전 테스트를 어떻게 수행하는지 궁금하신 분
- 카카오뱅크가 생활이 궁금한 주니어 iOS 앱 개발자
2. Damon의 <import를 사용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ChatGPT와 함께 로그 분석하기>
일반적으로 다른 모듈의 코드를 불러오기 위해 import를 사용합니다. Build 버튼을 눌렀을 때 Xcode가 어떻게 import 명령어를 수행하는지, 이를 ChatGPT로 로그 분석하여 모듈 최적화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세션입입니다. 해당 세션 영상을 통해 ChatGPT를 활용한 로그분석 방법과 모듈 최적화 과정을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ChatGPT를 다른 관점에서 활용하고 싶으신 분
- iOS 앱 개발을 하는데 정체기가 왔다고 느끼시는 분
- 다른 관점으로 iOS 개발을 공부하고자 하는 분
3. Nick의 왜 이렇게 설계하셨나요? 시니어 개발자가 Why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유>
트렌드와 기술스택에만 집중된 설계를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돌아보고, 설계에 어떤 내용들이 고려되면 좋을지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설계에 앞서 어떤 제약사항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기술을 선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물리적 환경적 제약사항과 프로그래밍 패러다임, 설계 패러다임에서 우리는 어떤 기술을 선택하고 설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iOS 앱 개발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설계 내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간단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 트렌디한 설계를 해보고 싶으신 분
- 주어진 업무와 프로젝트에서 관성적으로 설계하고 있는 분
- 카카오뱅크 iOS 앱 개발 직무에 관심있는 분
참석자들의 생생 후기
밋업에 참석했던 분들의 후기는 과연 어땠을까요? 밋업이 끝나고 받은 피드백들을 일부 공유해 드립니다.
About Session
“세션을 통해 카카오뱅크에서 고민 중인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생각들을 알 수 있게 돼서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시니어 개발자의 시선을 느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시니어 개발자 세션이 좋았어요!”
“비교적 쉬운 내용과 어려운 내용의 세션이 균형 있게 분배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요즘에는 신입 개발자만 타깃으로 하는 가벼운 발표가 많은데, 이번 밋업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세션으로 구성되어 좋았습니다.”
About Panel Talk
“이야기들이 너무 좋고 흥미로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들었습니다. 즉석 질문이나 연계 질문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연차별로 패널을 모집한 게 좋았어요.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어요.”
“시간이 짧은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카카오뱅크 내부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조금 해소되었어요!”
About Networking
“카카오뱅크 개발자 분들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시간이 짧아서 아쉽다는 느낌이 있네요.”
“대화를 시작하기에 질문지 시스템이 도움 되었어요. 뽑기 하면서 주제를 던져주시니 대화가 끊기지 않았어요 ㅎㅎ”
“자리마다 카카오뱅크 iOS 개발자 2명이 함께하는 상황이 인상적이었어요. 카뱅에 iOS 개발자가 정말 많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대체로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주셨지만, 세션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과 네트워킹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는 평도 있었는데요.
보내주신 소중한 피드백들을 참고하여 다음 밋업부터 적극 반영해 나갈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마무리
이렇게 카카오뱅크의 첫 번째 기술 밋업, ‘퇴근길 기술 한 잔 with iOS 앱 개발자’의 준비과정을 알아보았는데요. 앞으로도 퇴근길 기술 한 잔을 통해 카카오뱅크 개발자들의 경험과 기술적 고민들을 공유하고, 캐주얼한 네트워킹 기회를 마련해 카카오뱅크 안팎의 개발자들과 지속적인 연대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사실 이런 행사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 구성원들의 합의와 협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번 밋업을 기회로 만나게 된 카뱅의 iOS 개발자분들은 정말 멋진 단합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세션 준비뿐만 아니라, 이번 밋업을 통해 외부 개발자분들이 카뱅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구축했으면 좋겠는지 물심양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사실 저희가 한 일은 판을 깔아드린 것뿐이죠! 😉
KWDC, INFCON 기업 후원을 시작으로 이번 밋업까지 모두 카카오뱅크 기술 조직이 처음으로 바깥 개발자들과 직접 만나보는 자리였는데요. 앞으로도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자주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