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카오뱅크 DevRel 담당자 Celina입니다.
2024년 1월 4일, 카카오뱅크 금융기술연구소가 개소 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연구소 구성원 분들이 카카오뱅크 임직원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는데요, 특히 이번 행사를 전시회처럼 구성해 큰 흥행을 이끌었던 연구전략팀의 Vida를 만나보았습니다. 카뱅인들이 연구소의 3살을 어떻게 축하했는지 인터뷰를 통해 만나볼까요?
Q1. 이번 행사의 전반적인 소개와 주요 목적을 알려주세요!
이번 3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인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연구소의 과제와 성과들을 체험형 전시 형태로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전시 이름은 Seedning으로, 정형화되지 않은 상상의 씨앗(Seed)을 가꾸어 현실의 혁신으로 꽃 피우는 연구를 지속(Ing)하고 있는 금융기술연구소를 상징합니다. 🌱
화려한 꽃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웹 시연과 체험으로 기술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며, AI 기술을 적용한 모션그래픽과 미디어아트로 연구소를 보여주고자 했어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눈을 뗄 수 없는 다양한 콘텐츠로 연구소의 성격과 성과를 각인시키고자 했죠. 이로써 다른 조직 구성원들에게 금융기술연구소가 어떤 곳인지, 무엇을 하는 곳인지 효과적으로 알리고 싶었습니다.
Q2. ‘Seedning’이라는 행사 이름과 포스터에 꽃을 형상화한 이미지를 사용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무엇을 보고 착안한 아이디어였나요?
한 발 앞서 신기술을 탐구하고 금융 생태계에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금융기술연구소의 성격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행사의 이름과 아이덴티티를 고민했어요. 이 성격과 연결되는 여러 가지 키워드를 놓고 생각의 가지를 뻗어가다가, 실험적인 탐구의 시작이 마치 ‘씨앗’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탐구를 ‘지속’한다는 의미를 덧붙이니 행사 이름인 Seedning이 탄생했습니다.
씨앗을 심고 기르는 것처럼 연구소가 만든 성과를 꽃에 비유하여 행사 포스터 뿐만 아니라 소개 웹페이지, 그리고 방문해주신 분들께 굿즈로 나눠드린 미니 달력의 메인 이미지로 사용했어요. 두 가지 버전의 포스터는 똑같이 꽃이 담겨있어도 그림체가 완전히 다른데요! 회사 곳곳에 부착된 포스터를 보다가 ‘왜 다를까?’하는 궁금증이 생겨 연구소에 방문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봤어요.
Q3. 연구소를 전시 공간처럼 활용했는데, 공간 소개 부탁드려요.
전시 공간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기술 체험존에서는 연구소의 성과 또는 상용 기술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는데요. ‘연구소 인공비서’처럼 참가자와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수 있던 코너에서는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활용하는 연구소를 보여줬어요. 그 밖에도 결제 내역을 기반으로 AI가 가상의 일기를 생성해주는 ’나의 하루 응원받기’, 판교역 인근 교통량을 확인할 수 있는 ‘You Only Park Once’도 있었답니다. 또한 직접 그린 그림으로 고퀄리티 그래픽과 AR필터 만들어보고, 참가자의 얼굴과 목소리를 학습해 더빙 영상을 생성하는 코너를 통해 생성형 AI기술 발전과 놀라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다음은 연구소를 생성형 AI와 함께 디자인으로 풀어낸 공간이에요. 생성형 AI가 연구소의 성과 및 과제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꽃과 미디어아트를 만나볼 수 있었어요. 전시된 모니터 화면에서 궁금한 연구개발 성과 이름을 클릭하면, 과제 설명과 함께 AI가 묘사하고 그려낸 가상의 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또, 연구소 구성원들이 그린 본인의 캐릭터를 AI가 춤추게 만든 영상도 상영됐답니다. 모두 동일하게 AI기술을 사용하였다 하더라도 각양각색의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계기가 됐어요.
Q4. 특히 연구소의 성과를 전시해 둔 체험 공간이 인상깊었는데요, 가장 인기있었던 콘텐츠를 소개해주세요!
‘오늘의 mini일기(나의 하루 응원받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있었어요. 실제로 오픈하자마자 큰 관심을 받았던 ‘오늘의 mini일기(나의 하루 응원받기)’는 mini카드 결제 내역을 기반으로 AI가 자동으로 일기를 생성해 주는 캠페인이에요. 이번 행사에서는 실제 캠페인과 달리 mini 연령대가 아닌 카카오뱅크 구성원들도 참여가 가능했고, 직접 결제 내역을 꾸며낼 수도 있었는데요. 그렇다 보니 명품이나 외제차 다량 구매, 일본에서 우동만 먹고 귀국 등 참가자 개개인의 취향과 소망을 담아 작성하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어 더욱 큰 인기를 끌었던 것 같아요.
Q5. 다른 AI 서비스 체험도 있었는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wrtn, PPT만들기 등)
카카오뱅크에서는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연구 개발을 활발히 진행중인데요. 그 일환으로 구성원들의 AI 경험 폭을 넓히기 위해 업무와 관련 있거나 뛰어난 기술력이 적용된 상용 AI 서비스 몇 가지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를 준비했어요. 가상인간 아바타 만들기, 자동으로 PPT 작성하기, 클릭만으로 마인드맵 확장하기, 손그림을 멋진 그림으로 바꾸기 등 AI의 유용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들로 구성했습니다. 행사를 방문해주신 많은 분들이 체험해보시면서 업무나 생활에서 사용해보고 싶어하셨고,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응용하는 분들도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앞으로도 유용한 상용 AI 서비스가 있다면, 계속 내부에 소개해서 카뱅의 AI 연구 개발에 도움될 수 있게 할 예정이에요.
Q6. 굿즈로 나눠주신 달력이 너무 예뻤어요. 월별로 그려진 꽃들은 어떤 의미인가요?
열두 송이 꽃들은 모두 생성형 AI가 연구소의 성과들을 보고 가상으로 만들어 낸 꽃들이에요. 그래서 탄생한 꽃들의 이름도 꽤 기술적입니다. 🤖 예를 들어, 컨퍼런스 IEEE ICIP 2023에 채택된 논문에 담긴 ‘얼굴 인식 기술의 강인함과 다양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미러리플렉스로 재탄생했죠. 무자각 터치 데이터 오픈소스를 공개한 성과는 기술을 활용해 상호 작용하는 능력을 상징하는 접속꽃손길이 됐고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같은 내용을 인풋(Input)으로 할 때 인간과 인공지능의 아웃풋(Output)은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AI에게 연구소의 각 과제 및 성과를 기반으로 이 세상에 없는 꽃을 지어내되, 처음엔 이미지로 결과를 주지 말고 상세한 묘사만 제공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리고 그 묘사를 보고 제가 직접 상상해서 그래픽 작업한 건 달력에, GPT가 상상해서 그린 건 웹전시에 담았죠. 두 이미지를 번갈아보며 저와 인공지능의 그림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참가자분들이 비교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굿즈로 달력을 선택한 이유는, 연구소의 1년을 돌아본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였답니다!
Q7. 행사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많은 분들에게 금융기술연구소를 색다르게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으로, 비록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웹, 굿즈, 모션그래픽,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게다가 제겐 생소한 AI 기술을 활용하면서 아름답고 대중적인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죠. ChatGPT와 대화하며 미디어아트 코드를 짜는데, 최상의 결과물이 기대하던 것만큼 뚝딱 나오지 않더라고요. 계속 ‘조금 더 전문가스럽게!’, ‘조금 더 멋지게!’ 등을 외치며 ChatGPT를 다그치기도 했어요. 그렇게 낯선 시도를 하며 방향을 잃고 헤매는 과정에서 ‘완성도 있는 행사를 준비하지 못하면 어쩌지?‘에 대한 걱정이 컸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찾아보고 고민해볼 수 있었고, 또 주변에서 큰 도움과 응원을 보내주어 결국 끝까지 잘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Q8.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참가자들의 반응이 있었나요?
행사 진행 중 참가자분들이 먼저 저에게 찾아와 “포스터와 전시 잘 봤다.”며 말씀해 주실 때가 기억에 남아요. 특히, 연구소의 성과를 가지고 ChatGPT와 대화해 만든 미디어아트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어요. 미디어아트 결과물에서 ‘NIST-FRTE 얼굴인식 성능 측정 대회 참여’라는 키워드는 복잡한 인터랙션을 보여주듯 하나의 점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다채로운 원형 입자로 표현됐어요. 또한 지난 2023년, 연구소에서 중요한 키워드였던 ‘LLM(Large Language Models)’은 미디어아트에서 ‘FTL(Financial Tech Lab)’로 마법처럼 바뀌기도 했고요.
그런 신비로운 미디어아트 덕분에 “어떤 언어를 사용했고, 어떤 코드를 입력하는 거냐.”, “프롬프트를 어떻게 작성해야 저런 결과물이 나오냐.”, “GPT로 저런 것도 만들 수 있다니 신기하다.” 등 참가해주신 분들로부터 다양한 질문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그동안의 고민과 노력의 과정을 보람이라는 결과로 바꿔주는 순간이었어요.
Q9.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가 있을까요?
행사, 그중에서도 특히 전시는 전시 공간과 코너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행사 콘텐츠 공간배치를 구성할 당시에는 ‘일단 예쁘게’를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어요. 눈길을 사로 잡는 포인트가 있어야 참가자가 흥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깔끔하게 공간을 구분해 두었고 콘텐츠 설명이 담긴 캡션도 하나하나 부착했으니, 꽤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 예상했죠.
그러나 행사 시작 직후에 느낀 건, 친절한 공간 설명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애써서 작성한 행사 소개 문구는 그냥 지나치기 쉬웠고, 하나씩 붙인 코너 설명문은 눈에 띄지 않아 연구 성과를 시연하는 모니터만 눈으로 훑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았어요. 회심의 AR필터 포토존은 있는지도 모르고 퇴장하기 일쑤였고요.
그래서 행사 첫째 날이 종료된 후, 공간 배치를 변경하고 도슨트 역할을 할 분들을 추가했습니다. 덕분에 둘째 날에는 훨씬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었어요. 체험을 해보는 분들도, 사진을 촬영하고 가는 분들도 전날보다 더욱 많아졌답니다. 기획자의 입장에선 이미 모든 것이 다 익숙하고 친절해 보일 테니, 행사 초심자의 입장에서 하나하나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생성형 AI와 많이 친해졌어요. ChatGPT와 밤낮으로 많이 싸우고 대화하면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어떤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지 점점 감이 잡히더라고요. 뭐든지 알아서 잘 만들어줄 것만 같은 생성형 AI지만,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Q10. 앞으로 금융기술연구소가 준비중인 또 다른 행사와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금융기술연구소 개소 행사는 매년 진행할 예정이에요. 찾아오시는 분들을 위해서도 더 열심히 성과를 내고 좋은 기술을 찾아볼 예정입니다. 금융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신기술이나 IT유연성에 대처하기 힘든 면이 있는데, 카카오뱅크가 기술은행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앞장서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어요. 앞으로도 금융기술연구소의 기술역량과 성과를 전사에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행사는 계속해서 개최할 계획이에요. 많은 응원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이번 3주년 행사에 대한 이야기는 카카오뱅크 기술연구소에도 포스팅되어 있으니,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Q11. 벌써 3주년을 맞이한 금융기술연구소의 5주년, 10주년는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여전히 신기술을 탐구하고 금융에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을 것 같아요. 다만 그런 금융기술연구소의 정체성이 카카오뱅크 밖으로 더 널리 알려지지 않을까 싶어요. 더 많은 협업을 진행하고, 더 고도화된 기술력을 선보인 결과겠죠?
지금까지는 카카오뱅크 구성원만을 대상으로 연구소 개소 n주년 행사였다면, 향후에는 기술 직군에 종사하는 분들, 더 나아가 기술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에게 연구소를 소개하는 생일파티 같은 행사였으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카카오뱅크의 금융기술연구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