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카오뱅크에서 서버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Marc와 Nathan입니다. 저희는 우연히 AngelHack에서 주최하는 국제 해커톤 대회에 참여해 잊지 못할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국내 개발자들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 약 10개국에서 온 개발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며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희가 짧은 시간 내에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구현하고, 이를 글로벌 무대에서 직접 발표하는 영광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대회는 크게 한국을 포함한 여러 거점 도시에서 진행한 1차 예선과, 예선에서 수상한 팀들을 싱가포르로 초대해 진행한 2차 본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예선, 본선, 그리고 결선 발표까지 모두 참여하며 글로벌 규모의 해커톤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현장에서 체득한 유용한 팁들을 함께 살펴보시죠.
이 글은 열린 국가 기준으로 크게 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한국에서 진행된 1차 예선인 HackSeoul🇰🇷은 Nathan이 설명드리고, 이어서 싱가포르에 초청 받아 참여한 글로벌 단위의 해커톤인 HackGlobal🇸🇬을 Marc가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HackSeoul: “사회적 책임” 부문 1등 수상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해커톤 주최사인 Angelhack은 ‘The Global Hackathon Series’ 라는 이름으로 매년 다양한 주제로 여러 주요 거점 도시에서 글로벌 해커톤 대회를 개최합니다. 한 해 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하듯, 해커톤 대회가 연속적으로 열리며, 2024년에는 멕시코를 시작으로 인도, 베트남, 싱가포르, 대한민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열렸습니다. 각 국가에서 열리는 예선 대회의 우승팀은 본선 대회인 HackGlobal Grand Final에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됩니다. 저희가 참여했던 HackSeoul은 2024년에 개최된 예선 대회 중 가장 늦은 8월,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HackGlobal에 진출하기 위한 예선 대회인 HackSeoul은 잠실에 위치한 쿠팡(Coupang) 본사 사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우연히 SNS 광고를 통해 이 대회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당시 팀 동료였던 Marc와 회사 밖 지인들과 함께 팀을 꾸려 1박 2일간의 도전에 합류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예선 대회 참가 당시를 떠올리며 작성한 글입니다. 시간흐름에 따른 프로그램 순서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Day1 | 참가자 입장 🇰🇷
무더웠던 2024년 8월의 토요일 아침, 저희를 포함한 모든 참가팀들은 잠실에 위치한 쿠팡 사옥으로 모였습니다. 해커톤 대회에 오면 반드시 받을 수 있는, 일명 ‘필수 굿즈’인 스티커와 행사 출입증을 수령하고 나니, 본격적으로 대회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실감났습니다. 세미나룸에 입장하자 한국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의 참가자들이 약 200명 정도 모여 있었습니다. HackSeoul이 서울에서 개최된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참여한 것을 보니, 확실히 이 대회의 글로벌한 명성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Day1 | 대회 진행 방식 소개 🇰🇷
HackSeoul 해커톤에서는 팀 구성 최대 인원이 4명으로 제한되었습니다. 물론 개인 참가도 가능했습니다. 대회가 시작되자 해커톤의 디스코드(Discord) 채널에서는 자신의 팀에 필요한 역할을 구하거나, 합류할 팀을 찾는 개인 참가자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대회를 신청하기 전, Marc와 저를 포함한 총 3명의 개발자와 1명의 AI 개발자로 팀을 구성해 참가했습니다.
💡TIP: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을 경험하고 싶다면, 개인으로 참가해 새로운 사람들과 팀을 꾸리는 것도 고민해보세요!
HackSeoul은 ‘포용적 금융’, ‘사회적 책임’, ‘디지털 역량 강화’라는 세 가지 주제 트랙 중 하나를 선택해 24시간 내에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각 트랙에서 1~3등을 선발하고, 각 트랙의 1등 팀들 중 한 팀을 HackSeoul의 Grand Winner로 선정하게 됩니다.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사와 아이스브레이킹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본격적으로 1박 2일간의 해커톤이 시작되었습니다. 각 테이블에서 팀들은 선택할 트랙과 아이디어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기 시작했고, 세미나룸은 금세 집중하는 분위기로 가득 찼습니다. 저희팀도 어떤 트랙을 선택할지, 어떤 아이디어로 시작할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했습니다.
Day1 | 아이디어 논의 🇰🇷
🎬 아이디어의 시작
HackSeoul의 3가지 주제를 두고, 저희 팀은 신중하게 트랙을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랙 선택에 따라 구현되는 서비스의 범위와 모습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대회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팀원들과의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각 주제가 제공하는 기회와 도전 과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최종적으로 저희 팀의 강점과 비전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트랙을 선정했습니다.
저희는 아이디어 논의의 첫 단추로, 평소 직접 겪어본 문제와 상황들에 대해 브레인스토밍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중요한 교훈은, 자신이 경험한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깊은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자신이 직접 겪어본 문제라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더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내가 경험하지 않은 문제를 다루면 감정적 이해가 부족하거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자문 위원이나 그 문제의 전문가가 팀에 속하지 않는 이상 아이디어의 현실성과 설득력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TIP: 우리가 이미 경험하고 있는 문제나 상황을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최종적으로 ‘서울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생활을 개선하는 방안’을 찾는 사회적 책임 트랙을 선택했습니다. 저희의 경험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 아이디어의 선정
트랙을 정한 뒤, 저희는 각자가 생각해 본 주제에 맞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논의를 통해 선정된 아이디어는 바로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현상이라는 사회적 문제였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제가 겪었던 한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과거 고속버스를 예매해 속초로 놀러갔을 때, 터미널 창구가 모두 닫혀 있었고, 왜 직원이 없냐며 당황해하는 어르신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 있던 젊은 사람들은 모두 핸드폰 앱을 통해 고속버스를 쉽게 예약했지만, 디지털 서비스에 익숙치 않은 어르신들에게는 주말에 창구가 닫혀있는 상황이 매우 당혹스러웠을 것입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저희팀은 ‘키오스크나 온라인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지 못하는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해보자’라는 방향으로 문제에 접근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서비스의 주이용 타깃은 ‘디지털 소외계층’이었고, 저희가 포착한 불편한 점(Pain point)은 ‘버스 예약이 점차 온라인 서비스화되고 있어 이들에게 어려움을 준다’ 였습니다. 이제 저희가 해야 할 일은 구체적인 서비스의 기획과 구현을 고민하는 것이었습니다.
👨🎨 아이디어 구체화
저희가 제시한 솔루션은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손쉽고 간편한 버스 예약 서비스였습니다. 이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바로 ‘간편성’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미 사용성과 친숙함이 검증된 은행 ATM의 UI를 참고하여, 핵심 기능만을 제공하는 직관적인 UI와 간단한 절차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또한, 오프라인에서 버스를 예약할 때 창구 직원과 직접 대화하듯이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획안을 잡았습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Google STT(Speech To Text) API를 활용하였고, 음성 인식을 통해 어르신들이 손쉽게 버스를 예약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즉, 온라인 예약과 키오스크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구두로 버스 예약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Day1~2 | 개발 과정 🇰🇷
해커톤에서 강조되는 건 먼저 선택과 집중입니다. 아이디어의 구현을 위해서 하루는 길고도 짧은 시간입니다. 개발자의 욕심으로 너무 많은 부분을 직접 구현하려다 보면 핵심 기능 구현에 오히려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서 결제 연동, 회원 관리 기능 등이 필수적이지만, 이러한 구체적인 구현 부분들에 대해서는 해커톤에서는 잠시 미뤄도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TIP: 개념 증명을 위해 필요한 핵심 기능에 집중하자. 관리 기능은 목업으로 처리하자.
개발 과정에서는 서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만들고 있는 기능과는 어떤 의존 관계가 있는지 공유가 잘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한 요리 예능을 보면서 느꼈던 게 있습니다. 잘 운영되는 식당은 주방 안에서 요리사들끼리 끊임없이 소통합니다. ‘재료 손질 중이다’, ‘채소 아직 멀었냐’ 등… 개발 과정에서도 똑같은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협업 개발자들은 서로 원하는 것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 팀은 원활한 소통을 위해 데이터의 흐름을 기준으로 크게 3단계로 개발의 순서를 나누었습니다.
2. TEXT를 시스템이 이해가능한 JSON 형태로 반정형화한다.
3. JSON 데이터를 통해 버스예약 등 외부 API를 호출하고 서비스에 그려낸다.
위의 3단계를 정의한 후 개발을 시작하니, 팀원들이 각기 다른 화면과 기능을 개발하더라도 전체적인 개발 진행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Day2 | 데모 시연과 발표 🇰🇷
해커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지만, 24시간 동안 그 아이디어를 얼마나 실현했는지도 중요한 평가지표였습니다. 지원되는 서버나 클라우드 자원은 없었지만, 저희는 AWS EC2, Nginx, 무료 도메인 서비스인 DuckDNS를 활용하여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는 데모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데모를 제공했던 이유는, 사람들이 직접 서비스를 체험하는 것이 훨씬 와닿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과물 제출 후, 1차 피칭과 이를 통과한 팀들을 대상으로 2차 피칭이 이어졌습니다. 저희 팀은 1차 피칭을 통과하였고, 2차 피칭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긴 시간의 개발과 기다림으로 인해 피곤한 상태였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2차 발표는 글로벌 해커톤답게 발표와 Q&A 모두 영어로 진행됐습니다. 대부분의 Q&A 질문은 저희가 발표 전에 한 번쯤 서로 질문하고 생각해본 내용들이었고, 미국 생활을 오래한 팀원 Marc가 대부분의 질문에 능숙한 영어로 답변하여 팀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피칭이란? 자신의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플랜을 소개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고생의 끝 새로운 고생의 시작?
그렇게 30시간 동안의 노력 끝에 저희 팀은 ‘사회적 책임’ 주제 부문 1등을 수상했습니다. 밤을 새며 짧은 시간 안에 개발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이렇게 상을 받고 나니 뿌듯하고 보람찬 순간이었습니다. 운도 따라주었지만, 무엇보다 지금까지 언급한 전략과 고민들이 잘 녹아들어 얻은 성과라 생각합니다.
HackGlobal Grand Final 참가기
Day1 | 대회 진행 방식 소개 🇸🇬
HackGlobal Grand Final은 각 해커톤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30개 팀을 선발해, HackSeoul과 동일하게 무박 2일 동안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는 해커톤이었습니다.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 1일차: 개발, 팀에서 선택한 2명의 멘토와 멘토링
- ✔️ 2일차: 1차 피칭 후, 마리나 베이 샌즈 이동하여 2차 피칭 및 결과 발표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Grand Final의 주제는 총 9가지로, 이는 해커톤 메인 스폰서인 글로벌 호텔 체인 Lyf 호텔이 실제로 겪고 있는 문제들을 기반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보안에 취약한 호텔에 필요한 솔루션, 호텔 경영 비용 절감, 커뮤니티 시설 활성화 등이 주요 문제로 제시되었습니다. 저희 팀은 이 중 커뮤니티 시설을 활성화하고, 고객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솔루션을 주제로 선택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저희 팀이 어떤 아이디어를 도출했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Day1 | 아이디어 논의 🇸🇬
주제를 받은 뒤 가장 먼저 진행한 작업은 해당 업체에 대한 조사였습니다. Lyf 호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 타깃층이 누구인지 등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해야 비로소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해당 호텔의 리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호텔의 인테리어와 커뮤니티 시설이 젊은 고객층을 주로 겨냥하고 있다는 점과, 장기 투숙 고객이 많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TIP: 호텔 예약 사이트 후기를 보면 고객이 며칠 동안 머물렀는지, 대략적인 연령대가 어떠한지 등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필요하다면 실제 후기들을 꼭 참고해 보세요!
이번 해커톤의 주제는 실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고객과 직접 미팅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었고, Lyf 호텔 경영진과 화상 미팅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온라인 공간에서 얻기 어려운 사실들을 새롭게 알 수 있었고, 사전에 조사한 내용들에 대해서도 직접 검증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솔루션을 실제로 도입할 때 예상되는 비용 등 경영진의 현실적인 고민을 들을 수 있어 아이디어를 다듬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디어의 현실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었습니다.
Day1~2 | 개발 과정 🇸🇬
앞선 리서치 결과를 토대로 ‘AI 기반 이벤트 생성 및 추천 서비스’를 기획했습니다. 한 문장으로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체크인 시점에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여 이를 분석한 뒤, 취향과 성향이 비슷한 고객들에게 맞춤형 이벤트를 AI가 제공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이벤트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려면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되지만, 저희는 OpenAI를 활용하여 이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이벤트 생성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Lyf 호텔의 커뮤니티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여 해당 공간이 더욱 활기를 띨 수 있도록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그럼 본 서비스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Step 1. 고객 데이터 확보하기
먼저, 맞춤형 이벤트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호텔 체크인 시 고객이 QR 코드를 스캔해 서비스에 접속하도록 유도하였으며, 이름, 국적, 언어, 참석 가능 시간대, 개인 성향 등을 입력받도록 구성했습니다.
Step 2. 벡터 값으로 변환하여 유사 성향 고객 찾기
이렇게 수집된 고객 데이터를 벡터 값으로 변환해 Vector DB에 저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사한 성향의 고객을 찾아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Step 3. 프롬프트로 OpenAI에 질의하기
그리고 Vector DB에서 ‘유사 성향’을 가진 고객 데이터를 추출한 뒤, 이를 사전에 정의한 프롬프트로 OpenAI에 질의하면, OpenAI가 JSON 형식으로 결과를 반환하도록 설계했습니다.
Step 4. OpenAI 응답 결과 보여주기
마지막 단계에서는 OpenAI로부터 받은 JSON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벤트 목록을 화면에 보여줬습니다. 또한 목록 최상단에 Lyf 호텔이 직접 주최하는 이벤트를 홍보하는 섹션을 배치하여, 비즈니스 모델(BM)을 고려한 수익 창출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그 밖에도 생성된 이벤트의 참가자들이 사전에 대화를 나누면서 친해질 수 있도록 채팅 기능을 추가했고, OpenAI가 자동 생성하는 ‘아이스 브레이커(Ice Breaker)’ 콘텐츠도 함께 제공했습니다. 채팅에서도 OpenAI를 활용해 AI가 먼저 대화를 시작하도록 설정하여 참가자 간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유도했습니다. 그리고 이벤트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포토 갤러리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이처럼 저희는 Lyf Circle 앱을 통해 호텔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이벤트에 참여하여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하고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Day1~2 | 멘토링 세션 🇸🇬
1일 차에는 본격적인 개발과 멘토링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참가팀이 대회 주제를 사전에 공지 받았지만, 저희 팀은 대회 이전에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참가했습니다. 그래서 해커톤 대회장에 도착하자 마자 아이디어부터 빠르게 다듬고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다 효과적인 멘토링이 되기 위해 저희는 멘토 선정과 멘토링 항목에서 나름대로 전략을 세워보았습니다. 각각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멘토 선정:
멘토링 세션은 해커톤 측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업계 전문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스타트업 어드바이저, 엔젤 투자자, AI 전문가 등 여러 멘토 분들 중에서, 저희 팀은 두 분을 선택해 멘토링을 받았습니다.
💡TIP: 해커톤에서 제공하는 멘토링 세션을 꼭 활용하세요!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팀이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빈틈을 효과적으로 메워 주는 방법이 바로 ‘멘토링’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저희는 전원 개발자들로만 구성된 팀이라, PPT로 아이디어와 차별성을 전달하는 데 있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업 감각을 보유하고 있고, 실전 투자 경험이 많은 스타트업 어드바이저와 엔젤 투자자 출신의 멘토를 선택했습니다.
2. 멘토링 항목
저희 스스로 생각했을 때 약한 부분이었던 발표 방식과 PPT 장표를 좀 더 보강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저희의 노력을 효과적으로 어필하고 반영할 수 있는 전략과 표현 방식 등에 대한 멘토들의 노하우와 피드백이 궁금했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개발을 하면서 PPT 초안을 동시에 준비했고, 구현 중인 아이디어의 주요 특징, 장점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을 멘토링 세션 때 함께 보여드렸습니다. 덕분에 PPT 장표에 대해 더 효과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더욱 구체화하고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멘토링을 통해 받은 유용한 팁
특히 저희 팀이 멘토링 과정에서 얻은 유용한 팁 두 가지를 소개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해커톤에서는 심사위원들이 많은 팀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짧은 피칭 시간이 주어집니다. 따라서 1~2분짜리 데모 비디오를 보여주기보다는, GIF를 활용해 데모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면서 동시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 기술적인 설명도 좋지만, 너무 깊이 들어가진 말자.
해커톤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과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함께 어필해야 합니다. 저희 팀의 PPT는 기술 설명에 치우쳐 있었기에, 핵심만 간략히 다루고 나머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이 모두 기술 전문가는 아닐 수 있으므로, 가급적 쉽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Day2 | 피칭 & Grand Final Top 9 선정 🇸🇬
8:30AM | 1차 피칭
첫날 개발과 멘토링 세션을 마치고, 다음 날 오전에는 1차 피칭이 진행되었습니다. 피칭은 숙소 내 대형 커뮤니티룸에서 이루어졌으며, 각 주제에 두 명의 심사위원이 배정되었습니다. 발표는 5분 동안 진행된 후 곧바로 Q&A 시간이 이어지는 구조였습니다.
저희 팀은 Salesforce와 Ascott 그룹에서 오신 두 분이 심사위원으로 배정됐습니다. 멘토링 세션에서 받은 피드백을 반영하여 GIF를 활용한 데모 시연에 공을 들였고, 마케팅 전략에서도 충분히 고민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전반적인 평가는 긍정적이었습니다. 특히 OpenAI와 Vector DB 등 최신 기술을 접목했다는 점이 큰 호평을 받았고, 기술뿐만 아니라 마케팅 관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몇 가지 개선점에 대한 피드백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Lyf 호텔이 글로벌 호텔 체인이므로 ‘재방문 고객이 매번 정보를 새로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할 방법을 추가로 고민해 보라’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피드백을 통해 저희 팀은 강점과 약점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더욱 완성도 높은 솔루션을 만들기 위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1차 피칭에서 받은 구체적인 평가와 개선점들을 바탕으로, 2차 피칭 준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14:00PM | 2차 피칭
운 좋게도 1차 피칭에서 상위 9팀에 선정되어 2차 피칭 기회를 얻었습니다. 2차 피칭 역시 1차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발표 장소는 마리나 베이 샌즈 무대였으며, 저희는 호텔에서 발표장으로 이동해 최종 피칭을 준비했습니다.
2차 피칭에는 총 3명의 심사위원이 참석했습니다. 모두 기업의 C-Level 출신이라 비즈니스 관점에서 실제 출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평가를 진행해주셨습니다. 그로 인해 2차 피칭에서는 더욱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서비스 도입 시 발생할 비용이나 아키텍처 상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결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Hackglobal Grand Final의 여정은 저희 팀이 Top 9에 선정되는 성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팀은 본선에 참가한 한국 팀들 중 유일하게 2차 피칭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Wrap Up
서울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해커톤을 통해 매우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하나의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토론하고, 고민하며 개발하는 과정은 정말 의미가 깊었습니다. 특히 회사에서는 좀처럼 겪기 힘든 여러 돌발 상황을 통해 자연스럽게 팀워크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해커톤을 경험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더 많은 개발자들이 꼭 한 번 해커톤에 참여해 보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해커톤에서는 회사에서 하는 개발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고해야 하는 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 기획, 개발, 발표 전 과정을 직접 해내야 하므로, 기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관점, 사용자 경험(UX), 발표력까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신 분이라면, 업무와 병행해 서비스를 완성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공감하실 겁니다. 해커톤에서는 명확한 목표와 데드라인 덕분에 어떻게든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성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또한, 해커톤은 단순히 개발 실력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하고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최고의 장이기도 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밀도 있는 협업 경험은 물론, 낯선 무대에서 내가 만든 서비스를 소개하고 피드백을 받아보는 경험들은 앞으로 더 나은 개발자로 성장하는 데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글을 읽고 해커톤에 관심이 생겼거나, 참여를 고민하고 계셨던 분이라면 꼭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