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카오뱅크 기술XR팀에서 Developer Relations 업무를 담당하는 Ashley, Andrew입니다.
지난 3월 7일, 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에서 첫 번째 해커톤 ‘BANKERTHON 2025’(이하 뱅커톤)이 개최되었습니다. ‘카카오뱅크에서 아이디어뱅커(Idea Banker)를 찾아보자’라는 목표로 시작된 이번 뱅커톤 행사는, 평소 해커톤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던 구성원들이 직무에 관계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무박 2일간 실제 서비스 데모(Demo)로 구현하고 소개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총 20개 팀, 약 70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이며 제한된 시간 동안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이 글은 첫 사내 해커톤을 준비하고 운영하며 느꼈던 점들을 사내 기술 문화를 조성하는 Developer Relations 담당자의 시선에서 풀어본 글입니다. 해커톤이라는 행사에 대해 알고 싶거나, 당장 행사 기획을 해야 하는 분들, 특히 개발자 커뮤니티나 기업 내부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팀워크를 강화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작해 보겠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첫 사내 해커톤, BANKERTHON 2025
첫 해커톤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참가자들이 폭넓은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카뱅 앱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대고객 서비스’,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사내 툴’, ‘기타 자유 주제’라는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심사는 아이디어의 혁신성(50점), 실현가능성(30점), 완성도(20점)를 기준으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에는 추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뱅커톤에서 2개 이상의 직군이 함께한 팀에 가산점을 준 것입니다. 이는 카카오뱅크 기술 문화의 방향성인 ‘Diverse voices, deep insights’를 반영한 결정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전문성을 가진 크루들이 하나의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뱅커톤은 크게 예선, 본선, 결선의 세 단계로 진행되었습니다. 예선에서는 ‘주제의 적합성’을 기준으로 최종적으로 20팀을 선정, 본선은 3월 7일(금) 오전 10시부터 3월 8일(토) 오전 10시까지 총 24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본선 PT를 통해 결선에 진출할 8팀이 결정됐습니다. 최종 결선은 3월 10일(월) 오후 4시부터 판교 오피스 11층 카페테리아에서 열렸으며, 결선 PT를 통해 수상팀을 선정하고 이어서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우승 상금으로는 1등 팀 500만원, 2등 팀 300만원, 3등 팀 100만원이 지급되었습니다. 또한, 4가지 주제의 특별상과 럭키 드로우도 준비하였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상과 크고 작은 상품을 준비한 배경에는, 우승자만 기억하는 해커톤이 아닌 ‘모든 참가 팀이 한마음으로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해커톤’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뱅커톤 행사를 준비하면서, 전사적으로 이렇게 큰 관심과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었는지 싶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뱅커톤의 주인공인 참가자들은 몰입이 무엇인지 증명이라도 하듯 짧은 시간 내에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결과물과 멋진 PT를 선보여 주셨습니다. 또한, 여러 직군이 뱅커톤을 계기로 만나 서로 협업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뱅커톤 당일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성공적인 해커톤 행사를 위해 어떤 준비 과정이 있었는지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뱅커톤을 위한 준비
Why 해커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많은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사실은 해커톤과 같은 집중적인 개발 환경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스포티파이의 ‘디스커버 위클리’처럼 현재 음악 추천의 표준이 된 기능이 단 일주일간의 ‘Hack Week’에서 시작1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One Week’ 해커톤에서 탄생한 ‘Seeing AI’ 앱은 시각 장애인들에게 주변 환경을 설명하고 텍스트를 읽어주는 혁신적인 접근성 도구2가 되었으며, 소셜 미디어 상호작용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 역시 내부 해커톤에서 만들어진 아이디어3입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단기간의 집중적인 창의적 활동이 기업에 가져다주는 가치가 단순한 팀 빌딩이나 문화 행사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성장과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해커톤은 평소 업무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과감한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다양한 역량을 가진 구성원들이 경계 없이 협업하며, 그 과정에서 때로는 예상치 못한 혁신을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됩니다.
카카오뱅크에서 해커톤을 기획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본인의 담당 영역이 아니거나 기존에 주어진 업무에 치여 직접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계기나 시간, 멤버가 부족해 실현하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해커톤을 통해 순수하게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도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개발자와 팀을 구성하여,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마침 전사적으로 이런 니즈가 잘 맞아떨어졌고, 기술XR팀과 Culture팀이 협업하여 카카오뱅크 전사 구성원을 위한 해커톤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뱅커톤 타임라인: 설명절이 더해진 1.5개월의 여정!
뱅커톤은 1월 첫째 주에 첫 담당자 미팅을 시작으로, 3월 첫째 주에 개최될 때까지 약 두 달간 치열하게 기획, 준비, 모집, 운영이 집약된 결과물입니다.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해커톤 참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 2가지
참가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뱅커톤에서는 두 가지 특별한 접근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먼저, ‘참가 의지만 있으면 함께할 동료를 직접 구할 수 있는 참가 방식’을 통해 참여하고 싶은 모든 분에게 문을 열어두었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직군과 오피스의 구성원들이 경계 없이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참가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출시 후에도 저작권 이슈나 정보 수집과 활용에 있어 안전한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사내 IP(Intellectual Property) 담당자가 모든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실질적인 피드백을 제공했습니다. 이러한 사전 검토 과정은 참가자들이 아이디어를 더욱 구체화하고 실제 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그럼 이 두 가지 전략이 참가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전략 1. 심리적 문턱 낮추기 - 일단 신청부터 하세요!
뱅커톤 참가자 모집은 세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 내게 만들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고, 함께 할 팀원도 꾸릴 수 있다.
2. 만들고 싶은 아이디어는 있는데, 함께 할 사람은 모집이 필요하다.
3. 만들고 싶은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지만, 해커톤에는 참여하고 싶다.
이 방식을 채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참가자 모집을 의논할 당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많은 사람이 연결되는 방식이 무엇일까?‘를 고민한 것이 시작점이었습니다. 자율적인 팀 구성도 고려했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단순히 팀원 매칭의 어려움으로 포기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최소화하고자 ‘뱅커톤 FA(Free Agent)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마치 스포츠 업계의 ‘FA 시장’(Free Agent Market)처럼 유연한 참가 방식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아이디어와 인재가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뱅커톤 참가자 FA 시장에서는 아이디어 제안자가 구현하고자 하는 서비스 내용과 필요한 직무,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어필하는 메시지를 게시하면, 개인 참가자들이 관심 있는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한 번에 매칭이 성사된 팀도 있었지만, 운영진의 사내 인맥을 총동원하여 삼고초려 끝에 팀원을 모집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내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참가 팀 수는 제한적이었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를 포용하고 효과적인 팀 매칭을 위해 노력한 결과, 최종적으로 20개 팀이 뱅커톤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전략 2. 원석을 더욱 빛나게 - 당신의 아이디어를 확인해 드려요!
뱅커톤 참가자 중에는 자신이 제출한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화될 경우 고려해야 할 법적 측면들을 미리 확인하고 싶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사내 해커톤 아이디어의 정교화와 결과물의 확장성까지 고민하는 참가자들을 위해, 사내 지식재산권 담당 부서에 간략한 검토를 의뢰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였음에도 불구하고, 법무팀 담당자는 흔쾌히 검토를 수락하여 약 20개의 아이디어 모두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이와 같은 실질적인 피드백은 참가자들이 아이디어를 더욱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아이디어 발굴부터 팀 구성, 법적 검토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뱅커톤 참가팀들은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접수된 아이디어를 모두 꼼꼼히 검토해 주신 법무팀 Danny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AI와 친해지기 위한 AX(AI Transformation) 교육
참가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구현을 지원하기 위해, 뱅커톤 본행사에 앞서 체계적인 ‘AX 교육’을 제공했습니다. 이 교육은 비즈니스 모델/서비스 교육과 기술 교육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카카오뱅크 내부에서 AI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있는 조직의 개발자들이 사내 강사로 나서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여 실전적인 인사이트를 전달했습니다.
BM/서비스 교육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고객과 산업을 분석하여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방법론을 배우고, AI 기반 비즈니스 트렌드를 습득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기술 교육에서는 LLM의 배경과 동작 원리, LangChain 기본 사용법부터 RAG 파이프라인 이해와 구현, 외부 API와 LLM 통합 및 Agent 워크플로우 작성까지 실습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대화형, 이미지 생성, STT, TTS 등 다양한 AI 관련 API 활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실습 위주의 교육을 전사적으로 제공했습니다.
🤗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은 교육을 통해 재확인할 수 있었고, 새롭게 배운 내용은 인사이트를 넓히는 데 아주 유용했어요.”
😊 “BM 설계 실습이 포함되어 있어서 해커톤 아이디어에 바로 적용해 볼 수 있었어요!”
🥰 “AI 트렌드 수업에서는 비개발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DeFi(Decentralized Finance) AI 등을 알려줘서 정말 좋았어요.”
후기에서 확인해 볼 수 있듯이 교육에 참여한 뱅커톤 참가자들은 단기간에 AI 기술을 서비스에 접목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주었으며, AX 교육 만족도 점수도 평균 4.41점(5점 만점)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사전 교육은 참가자들이 뱅커톤 당일에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구현하고, 아이디어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행사 스케치: 뱅커톤 당일날로 Deep Dive!
굿즈 & 식사
본격적으로, 뱅커톤 당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뱅커톤은 3월 7일(금) 오전 10시,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11층 카페테리아에서 Jade의 축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미리 준비한 뱅커톤 굿즈를 배부하기 위해 진열해 둔 모습입니다.
이번 뱅커톤을 위해 브랜드디자인팀에서 후드집업, 큐브, 와펜, 스티커를 준비해주셨습니다. 특히 ‘큐브 굿즈’는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에 도전하는 ‘카카오뱅크의 정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솔루션을 찾아가는 ‘뱅커톤의 정신’을 담아 제작되었습니다. 모두가 같은 후드집업을 착용한 뒤, 팀별로 작업 공간이 준비된 13층 Insight Out 강연장으로 이동하여 본격적으로 서비스 개발을 위한 스프린트를 시작했습니다.
저희 운영진은 뱅커톤 참석자분들이 아이디어 구현에 더욱 몰두할 수 있도록, 아침, 점심, 저녁은 물론 야식까지 포함한 음식과 각종 간식을 아낌없이 제공했습니다. 여담으로 ‘자정에 주문한 참치김밥의 맛을 잊지 못하겠다’고 하신 분들이 계실 정도로, 배고프지 않은 해커톤을 만드는 데 진심이었습니다.
팀 협업 규칙, 그라운드 룰 정하기
참가자분들의 졸음을 내쫓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이벤트도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이벤트는 ‘그라운드 룰’ 선정하기였습니다. 본격적인 뱅커톤이 시작하기 전, 카카오뱅크의 일하는 방식을 토대로 자신이 소속된 팀의 그라운드 룰을 정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뱅커톤 완주 하나만 보고 너무나도 다른 개개인들이 모여 하나의 팀으로 참여한 만큼, ‘어떻게 함께 일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카카오뱅크의 일하는 방식 7가지’가 녹아든 팀 안에서의 협업 룰을 적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2. 회의를 진행할 때, 한 가지 의견은 꼭 말합니다 💬
3.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팀에 공유하여 해결 방법을 찾습니다 🚨
2. 버그가 나왔을 때 웨이브를 타자 🌊
3. 힘이 들 때 ‘으갸갸갸갸갸갸’를 외치자 🗣️
이런 내용이 정말 그라운드 룰인지 의문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일부는 당연해 보이는 반면, 일부는 파격적이라 현업에 바로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뱅커톤의 취지에 부합하며, 팀 협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뱅커톤 현장에서 정한 그라운드룰뿐만이 아니라 카뱅 크루들의 개성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들도 있었는데, 귀여운 오리 인형과 함께하는 디버깅 기법인 ‘러버덕 디버깅(Rubber Duck Debugging)‘을 하는 모습도 포착되었습니다.
팀의 단합력을 높이는 ‘큐브 맞추기’ 단체 게임
두 번째 이벤트는 졸음의 고비가 본격적으로 다가오는 자정에 열린 ‘큐브 맞추기’ 단체 게임 이벤트였습니다. 이 게임은 뱅커톤의 굿즈 중 하나인 큐브를 활용하여 한쪽에서 날아오는 큐브 조각을 적절한 타이밍에 스페이스바를 눌러 도면에 안착시켜야 했습니다. 단 0.1초라도 타이밍이 늦으면 큰 점수를 손해를 보기 때문에, 조금 느슨해질 수 있는 새벽 시간에 참가자들이 정신을 번쩍⚡️ 차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큐브 맞추기 이벤트가 끝난 후 본선 결과물 제출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약 9시간, 분명히 지칠 수 있는 시간임에도 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카뱅 크루들의 집중력은 더 높아졌습니다. 참고로, 해당 게임은 Andrew가 이번 뱅커톤을 준비하며 스스로 pre-해커톤을 하여 직접 개발한 결과물로, 많은 분의 호응이 있었습니다.
본선 PT
어느덧 다가온 제출 마감 시간, 이제 결선에 오르기 위한 본격적인 20개 팀의 본선 PT가 시작됐습니다. 24시간 동안 만든 MVP(최소 기능 제품)를 기반으로 각 팀은 4개의 조로 나뉘어 팀당 15분간 PT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즐비한 가운데, 심사위원분들의 건설적인 피드백과 결선 진출 팀을 정하는 데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습니다.
행운의 주인공은 누구?! 럭키 드로우
모든 팀이 발표를 마친 후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마지막 이벤트인 럭키 드로우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럭키 드로우의 당첨자 수는 무려 5명이었는데, 높은 확률에 모두 당첨을 기대하며 마지막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치열한 논의 끝에 본선에 진출하는 8팀이 결정되었고, 발표와 동시에 기쁨의 환호성과 아쉬움의 한숨이 교차했습니다.
결선 PT
밤을 새운 후유증으로 힘겨운 주말을 보낸 카뱅 크루들은 바로 이어서 3월 10일 월요일 오후 4시, 11층 Cafeteria에서 열린 뱅커톤 결선 PT에 참석했습니다. 결선 진출에 성공한 8팀의 발표는 본선 때와 동일하게 이뤄졌습니다. 결선 PT 발표 후, 심사위원들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 위한 엄청난 고심 끝에, 기다리던 최종 뱅커톤 수상팀 발표와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시상식
드디어 대상, 우수상, 장려상을 수상할 주인공들이 가려지는 순간이 왔습니다. 참가팀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적인 구현력이 빛난 결선에서 특히 세 팀의 서비스가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장려상은 게임을 통해 결제자를 선정하는 유쾌한 솔루션을 제안한 ‘몰빵팀’, 우수상은 사용자의 금융 활동을 기부 포인트와 연결해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날천(날개 있는 천사)팀’, 그리고 대상은 AI 기술을 활용해 청약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 ‘청바지(청약은 바로 지금)팀’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수상 팀들의 수상 소감을 간단하게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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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바지팀
Kelly
의 대표 수상 소감: 무박 2일 동안 열정적인 팀원들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어 영광이었고, 열심히 한 결과가 1등이라는 좋은 결과까지 이어져서 무척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부디 실제 서비스 출시까지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자리를 만들어 주신 주최 측 분들과 참여자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
🥈 날천팀
Winter
의 대표 수상 소감: 뱅커톤은 사실 개발자나 디자이너처럼 실제로 서비스를 구현해 주시는 분들이 주인공인 행사라고 생각해요. 매번 주도적으로 기획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개발, 디자인 전문가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저는 정리만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 아이디어 덕분에 이렇게 크리에이티브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항상 감사하고 정말 멋지십니다, 선생님들! -
🥉 몰빵팀
Zeon
의 대표 수상 소감: 카뱅에서 첫 번째로 진행한 해커톤인 뱅커톤! 저희는 수상 여부를 떠나 모든 카뱅인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아이디어부터 꼭 배포되었으면 하는 서비스까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쉽게도 1등을 하지 못해 몰빵 공약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ㅎㅎ 팀 불화를 방지하기 위한 심사위원분들의 깊은 배려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이 열정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P.S. 몰빵팀의 1등 공약은 상금 500만 원을 한 사람에게 몰빵하는 것이었습니다.
뱅커톤에서는 대상, 우수상, 장려상과 같은 공식 시상 외에도, 행사 기간 내내 참가자들의 열정과 도전 과정을 지켜본 운영진이 직접 선정한 특별한 상이 마련되었습니다. ‘팀워크 만점상’, ‘그래도 괜찮아 상’, ‘유니콘 꿈 상’, ‘가장 큰 배움 상’ 이렇게 4가지 특별상은 뱅커톤의 과정과 도전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상: 다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노력이 돋보였던 팀
유니콘 꿈상: 야망만큼은 최고였던 팀
가장 큰 배움상: 가장 큰 교훈을 줬던 팀
각각 특별한 선정 이유가 있었던 특별상 수상 팀과 그 이유를 공유해 드립니다.
- 🙌 팀워크 만점상: 20개 팀 전원에게 주어진 상으로, 짧은 시간 동안 환상의 팀워크를 보여준 모든 참가자들에게 드리는 작은 선물이었습니다.
- 🙆♂️ 그래도 괜찮아 상: AI 보이스 카뱅 앱을 선보인 ‘HER팀’에게 돌아갔습니다. 발표 중 발생한 인식 오류에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청중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 🦄 유니콘 꿈 상: 카카오뱅크 고객의 내집마련 서비스를 발표한 ‘고양이집사말고집사팀’에게 수여되었습니다. 짧은 기간 내에 원대한 비전을 담아낸 서비스가 돋보였습니다.
- 👍 가장 큰 배움 상: 두 팀에게 수여된 상으로, 금융 캘린더 위젯 서비스를 개발한 ‘캘양어선팀’과 On Device LLM 서비스를 선보인 1인 팀 ‘Zemini팀’에게 돌아갔습니다.
뱅커톤 참가자들의 피드백
아이디어의 축제 같았던 뱅커톤이 마무리된 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여 더욱 구체적인 피드백을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뱅커톤을 직접 경험한 참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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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a
의 후기: 내가 뱅커톤에 참여하다니,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밤을 새우면서까지 몰두해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도파민이 뿜뿜, 아드레날린이 빵빵이었습니다. 뱅커톤의 모든 순간이 소중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새벽 5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아무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던 모습이었어요. 모든 참가자들이 은은하게 광기 어린 눈빛으로 각자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있었죠. (웃음) 그때 그 순간의 온도와 습도, 분위기, 풍경… 모든 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네요. 놀라운 경험을 준 뱅커톤에게 너무 고맙고, 참여한 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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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
의 후기: ‘개발자도 아닌 나, 해커톤에 참여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팀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구현해 나가다 보니 개발에 대한 이해도와 흥미가 점점 올라갔어요. 그리고 우리 팀만의 그라운드룰을 정하고 그 안에서 개발을 진행하니, 팀원들과도 서로 의지하고 더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으쌰으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새벽에 피곤함을 깨우기 위한 미니게임 시간이었어요! 각자의 집중력을 다시 불러일으키기 위한 게임이었는데, 그 짧은 시간이 마치 팀 빌딩의 일부처럼 느껴지면서 팀워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번 해커톤은 저에게 큰 도전이자 성장을 안겨준 기회였습니다. 이후에도 이런 도전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더 많은 것을 배우는 사람으로 발전하겠습니다. 내년 뱅커톤도 기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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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i
의 후기: 처음에는 뱅커톤이 ‘개발자들의 축제’라는 느낌이 강해서 참여를 망설이기도 했고, 실제 신청을 하고 나서도 후회를 많이 했어요. 하지만, 다 지나고 보니 생소한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뱅커톤 준비를 도와주신 기술XR팀과 Culture팀 덕분이었어요! 덕분에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해커톤 당일 아침이에요. 사실 저와 Tommy는 여의도 오피스에서 근무하고, 같은 팀으로 참여한 개발자인 Carther와 Wind는 판교에 근무하고 계셔서, 뱅커톤 당일에서야 실물을 처음 뵙게 됐거든요. 물론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어느 순간 열띤 회의를 하고 있는 저희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서비스 기획이나 개발 업무를 전혀 알지 못했지만, 개발자 두 분의 도움으로 JSON 코드 수정은 물론,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 것이 정말 기억에 남아요. 이번 경험이 앞으로 저에게 큰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드려요!
DevRel의 시선으로 바라본 첫 뱅커톤
🎤 합류한 첫 달에 뱅커톤에 투입된 어시스턴트 Andrew Says
올해 1월, 기술XR팀의 어시스턴트로 합류하여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준비한 행사가 뱅커톤이었습니다. 학부 시절부터 개발자를 꿈꾸며 여러 교내 해커톤에 참여했었는데, ‘빅테크 기업에서 열리는 해커톤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카카오뱅크 사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해커톤을 직접 운영할 기회를 얻어 정말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과거에는 해커톤 참가자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카카오뱅크 사내 구성원들이 해커톤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포터 입장에서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무박 2일 동안 거의 모든 참가자가 한숨도 자지 않고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해커톤에 참가한 모든 팀의 결과물을 아카이빙하는 업무를 맡아 각 팀이 제출한 발표 자료와 소스 코드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 모든 팀의 높은 퀄리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무박 2일이라는 긴 시간을 할애해 주신 모든 뱅커톤 참가자분들과 운영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뱅커톤에 나온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빠른 시일 내에 실제로 서비스로 만나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뱅커톤은 처음인 Developer Relations 담당자 Ashley Says
카카오뱅크에서 기술 문화를 만들어가는 지난 5년간 ‘해커톤’은 많은 구성원들이 제안해주셨던 행사이자, 저 역시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었던 과제였습니다. 그러다 올해 드디어 카카오뱅크의 첫 번째 해커톤 ‘뱅커톤’을 준비하게 되었고, 운영진으로서 밤을 새워가며 진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참가자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지켜보며 저 또한 힘을 내서 무박 2일 간의 행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기획부터 결선까지 두 달여 간의 준비 과정을 거치며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단기간에 만들어낸 완성도 높은 프로토타입뿐만 아니라, 개발자와 디자이너, 기획자, 마케터 등 다양한 직군의 구성원들이 하나의 팀으로 모여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며 보여준 시너지였습니다. 특히 판교와 여의도 오피스의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협업하는 모습과, ‘FA 시장’을 통해 연결된 몇몇 팀들이 뱅커톤 당일 처음 만나서도 공통의 목표를 위해 열정적으로 협업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한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모여 두 눈을 빛내며 협업하고, 함께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모습이야말로 해커톤의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첫 뱅커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기술 행사를 통해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도전하고,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이런 작은 씨앗들이 모여 카카오뱅크만의 독특한 기술 문화가 되고, 이곳에서 탄생한 아이디어가 빠른 시일 내에 실제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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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Discover Weekly? Thank a Hack for That」, June 5, 2018, https://newsroom.spotify.com/2018-06-05/love-discover-weekly-thank-a-hack-for-th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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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jat Agrawal, 「Customers and employees collaborate at One Week Hackathon 2019」, Microsoft News, August 30, 2019, https://news.microsoft.com/en-in/features/customers-employees-collaborate-one-week-hackathon-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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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Himel, 「F8 Refresh Hackathon Winners Announced」, Facebook Engineering Blog, June 2, 2021, https://developers.facebook.com/blog/post/2021/06/02/f8-refresh-hackathon-winners-announced/?locale=ko_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