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카오뱅크 AI실에서 AI 기술 선행 연구와 AI관련 사업 추진을 담당하고 있는 Louis와 Conor입니다. 저희는 지난 5월, 직접 미국 시애틀로 날아가 Microsoft Build 2024(이하 MS Build) 기술 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3일 간의 빽빽한 일정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는데요. 이번 글을 통해 MS Build가 어떤 행사였는지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저희가 참석했던 ‘MS Build’에 대해 간략히 소개드리겠습니다. MS Build는 매년 Microsoft(이하 MS)에서 전 세계 개발자, 엔지니어, 기업가, 학생, 연구자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대규모 기술 컨퍼런스입니다. MS Ignite와 함께 MS의 대표적인 기술 행사 중 하나로, 주로 MS의 신제품과 최신 기술을 공개하며, 참여자들 간의 소통을 촉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MS Build는 MS가 주관하는 일종의 ‘기술 축제’와 같은 행사로, 다양한 나라의 기업과 학계에서 온 사람들과 ‘기술’을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글은 크게 두 Chapter로 나누어집니다. Chapter 1에서는 MS Build 프로그램 구성과 전반적인 분위기를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드리고, Chapter 2에서는 저희가 주목했던 기술 세션들, 특히 OpenAI를 비롯한 MS 제품 및 최신 기술 트렌드에 대한 감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Chapter 1. “MS Build 프로그램의 모든 것”

먼저 올해 열린 MS Build 2024의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직접 현장에서 참가자로서 몸으로 깨우친 세션 관람 꿀팁도 함께 담아보았는데요. 올 12월 개최 예정인 MS Ignite 2024 또는 내년에 있을 MS Build 2025에 참가 계획 있으신 분들은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1. Session : 아침부터 저녁까지 배움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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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좌측 상단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1) 시애틀 컨벤션 센터, 2) Keynote 세션, 3) 참가자 명찰과 팜플렛

잔잔한 이슬비가 내리는 아침, 한국 시간으로 새벽 1시에 MS Build 2024의 첫 세션인 Keynote 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과 함께 시애틀 컨벤션 센터의 전경을 감상하며 입장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입장과 동시에 Registration 코너에서 수령한 참가자 명찰과 팜플렛에서는 행사 관련 안내가 담긴 일정표를 미리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MS Build 2024는 Keynote를 포함하여 강연, 교육, 시연, 인터뷰 등 약 500여 개의 다양한 세션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덕분에 3일 간의 행사 동안,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꽉 찬 일정으로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세션 타입은 크게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 ✔️ Keynote세션 - Microsoft CEO Satya Nadella가 소개하는 Microsoft의 최신 기술, 주요 상품, 그리고 미래 비전
  • ✔️ Breakout 세션 - Microsoft 전문가들이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주제별 강연
  • ✔️ Lab, Demo 세션 - Microsoft 전문가들과 함께 실습하거나 모범 사례를 짧게 시연하는 시간
  • ✔️ Stage 세션 - Microsoft 전문가들의 생각을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하는 시간

또한, 세션은 보통 한 타임에 4~5개씩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 강의실 전역에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여러 주제 중 관심 연구 분야 및 기술을 다루는 세션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서로 겹치지 않도록 사전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 사람당 하루에 최소 8개 세션을 수강했으며, 짧은 세션들이 많은 날에는 하루 최대 13개 세션까지 참석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아래 [표 1]에서는 저희가 수강했던 세션들 중 일부를 MS 제품에 따라 분류하여 주요 특징을 공유드리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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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세션 타입별로 본 MS Build 2024 프로그램

다수의 세션을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청중으로서 효과적으로 세션을 수강하는 꿀팁도 얻게 되었습니다. MS Build 세션을 기준으로 정리해두었지만, 다른 기술 컨퍼런스에서도 유용하게 참고하실 수 있을 것 같아 함께 공유드립니다.

📌 발표를 더 편하게 듣는 꿀팁 6가지

  1. Keynote 좌석은 앞의 좌우 사이드나 뒤의 천장 스크린이 잘 보이는 곳 찾기
    Keynote 세션에서는 중요한 발표가 많으므로, 스크린이 잘 보이는 좌석을 미리 찾아두세요.
  2. 강의실은 세션 종류별로 한 층에 몰려있기 때문에 다른 종류 세션 사이에는 이동 시간을 고려해 10분 이상 텀 두기
    세션 간 이동 소요 시간을 고려하여, 서로 다른 주제의 세션을 연달아 듣고자 할 때는 10분 이상의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3. 같은 주제를 여러 종류의 세션 형태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주제별, 세션 형태별로 청강 전략 짜기
    같은 주제를 다루는 다양한 세션 형태가 있으므로, 어떤 형태의 세션이 자신의 학습 스타일에 맞는지 사전에 전략을 세우세요.
  4. Lab은 다른 세션과 다르게 2일 혹은 3일간 중복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약 시 참고하기
    실습 세션(Lab)은 중복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시간표를 보고 미리 예약할 수 있습니다.
  5. Lab은 실습 노트북이 한정되어 있어 인기 있는 곳은 예약이 빨리 차기 때문에 3주 전 예약하기
    실습 세션은 장비가 제한되어 있으므로 인기 있는 세션은 3주 전부터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세션 예약에 실패했다면 세션 시작 20분 전에 미리 줄을 서서 빈자리 노리기
    예약에 실패했을 경우, 세션 시작 20분 전에 미리 줄을 서서 빈자리가 나는지를 확인하면 참석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1-2. Networking : 안녕, 어디서 왔니?

참가자 수만 4천여 명, 올해 MS Build 2024 컨퍼런스의 방문자 수입니다. 모두가 한 건물에 있었지만 어제 봤던 사람을 다음 날 다시 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건물은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혼잡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넓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만나든 인사는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안녕, 어디서(어느 회사에서) 왔니?”👋

행사에 참여하며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는데요. 대부분은 MS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사이거나 MS에 제품을 제공하는 납품사, MS 제품을 다시 판매하는 유통사, 그리고 MS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 준비생들이었습니다. 고객사들은 MS 신제품에 대해 호기심과 기대를 나타냈고, 납품사들은 MS 플랫폼을 등에 업은 자부심과 자신감을 드러냈는데요. 반면, 유통사들은 MS의 SaaS 강화로 인해 걱정과 불안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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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Hub 공간과 Celebration 이벤트의 밴드 공연

MS Build 2024에는 참가자들이 서로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Hub 공간, MS Expert 점심시간, Celebration 이벤트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는데요. 하나씩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MS와 후원사들의 부스가 설치된 Hub 공간 : Hub는 5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공간의 절반은 MS 부스, 나머지 절반은 후원사 부스였습니다. MS 부스에서는 MS 365, PowerPlatform, Azure, PC+Copilot, Github 등 제품 별로 구역을 나누어 전문가들이 1:1로 제품 설명과 시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부스는 참가자들의 MS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기 때문에,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저희도 시간을 내어 방문했습니다. 다른 구역에서는 Databricks, Cohere, Docker, Datadog, Arize 등 다양한 후원사 부스들이 위치해 있었는데요. 역시나 참여자들로 붐비었습니다. 그곳에 부스를 운영한 대부분의 후원사들은 Azure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Azure에 서버를 구축한 회사들이었으며, 부스 방문을 통해 그들로부터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받거나 연락처를 교환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2. MS Expert와 함께하는 점심시간 : 매일 점심시간에는 도시락이 제공되었고, 원한다면 MS Expert들이 있는 자리에서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하며 여러 사람들과 토론할 수 있었습니다. 이 또한 식사 중간에 참석하면 이야기를 따라가기 힘들 수 있으니, 조금 일찍 자리에 앉아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Expert가 없는 자리에서도 옆 사람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전반적으로 실내보다 실외 분위기가 더 좋았습니다.

  3. 미식축구장에서 열린 Celebration 이벤트 : Celebration 이벤트는 MS 직원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활동을 즐기는 파티였습니다. 스탠딩 테이블에서 음식과 가벼운 술을 곁들이면서 MS Expert와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삼삼오오 모여 기술 주제에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거리낌 없이 오고 가는 분위기였기에, 저희도 맥주 한 잔 들고 자리를 옮겨다니며 다양한 주제의 대화에 참여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꼭 위에 언급된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참여자들과 행사 어디서든 교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동일한 세션을 듣는 분들은 관심사가 같아 처음 본 사이임에도 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는데요. 세션이 시작되면 대화할 틈이 없기에, 보통 세션 시작 전 줄을 서고 있거나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짧게 대화를 했던 것 같습니다. 주제나 내용이 괜찮았던 세션의 경우, 세션 종료 후에 강연자와 직접 연락처를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MS Build 2024에서는 ‘카카오뱅크’를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객 수가 2천만이 넘는다고 소개하니, 다들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께 카카오뱅크를 인상 깊게 알릴 수 있었던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습니다. 😅

📌 더 많은 사람을 알아가는 네트워킹 꿀팁 4가지

  1. 회사 관련 자랑거리(?) 준비하기
    대부분 상대방 회사를 모르기 때문에 상대방이 관심있거나 놀랄만한 소재를 준비하여 대화 이끌기 좋아요.
  2. Linkedin 계정은 필수!
    명함은 아무도 주고받지 않으며 모두가 Linkedin QR코드로 연락처를 교환합니다.
  3. 회사 로고가 적혀 있는 옷을 입고 다니기
    저도 회사 후드집업 덕분에 몇몇 카카오뱅크를 아는 사람들이 말을 걸어 주었습니다. 🙏
  4. Hub 부스 참여기업 미리 알고가기
    많은 기업이 참여하고 세션을 듣다보면 Hub에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1-3. Cultural Diversity, Food, Activity, Celebration : 쉴틈이 없이 다함께 먹고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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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곳곳에 배치된 간식 선반, Metaverse 체험관, 그리고 즉석 티셔츠 제작 이벤트 모습

  1. Cultural Diversity : 4천여 명의 참여자를 안내하는 Staff 수도 적지 않았으며, 매우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젊은 대학생부터 백발의 할머니, 푸근한 인상의 백인 아저씨, 레게머리를 한 흑인까지. 인종과 성별, 나이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배경의 멋진 Staff들이 있었습니다. 건물 내에서는 길 안내와 줄서기 통제, 세션 강의실 출입 시 바코드로 출석 체크를 했으며, Keynote에서 강조한 편향적이지 않은 AI Safety를 몸으로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2. Food : 스타벅스의 본고장 시애틀답게, 따뜻한 스타벅스 커피를 상시 제공했습니다. 선반에는 과자와 과일, 요거트, 디저트 빵을 가득 채워 놓았고 냉장고와 아이스박스에는 시원한 탄산음료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에는 브라우니와 주스, 점심 도시락은 채식 식단 포함 3가지 메뉴 중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날 저녁은 5층 Hub에서, 마지막 날 저녁은 Celebration에서 핑거푸드를 제공했습니다. 다양한 간식이 많았지만, 한국인으로서 김치찌개와 밥 한공기가 그리워지는 식단이었습니다.

  3. Activity : 각 층마다 게임 속 미니게임처럼 다양한 Activity를 제공했습니다. MS 자격증 시험을 1회 무료로 응시할 기회를 주기도 했는데요. 참고로, Activity는 상대적으로 늦은 시간대에 자리가 널널한 편이므로, 하루 전날까지 늦은 시간대를 예약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곳에는 Meta와 GitHub에서 준비한 VR 물방울 터트리기, 테트리스 미니게임, VR 호라이즌 미팅 등이 있어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미니게임을 참여하기만 해도 연락처 등록 후 협업 의사를 묻는 이메일을 받아볼 수 있으므로, 관심이 있다면 참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밖에도 회색 무지 티셔츠에 MS Build가 크게 박힌 3가지 디자인 중 하나를 골라, 한 사람당 1개씩 즉석에서 프린팅해주는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4. Celebration : 시애틀 미식축구장 Lumen Field를 대관하여 오후 6시 반부터 9시 반까지 3시간 동안 파티를 개최했습니다. Lumen Field까지는 개별적으로 이동했으며, 파티가 끝난 후에는 근처 호텔로 가는 셔틀버스가 운영되었습니다. 파티에서는 간단한 핑거푸드와 와인, 맥주가 제공되었는데요. 실내에는 무소음 DJ 파티, 당구, XBox, 기념품 매장, 여러 스탠딩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자유롭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스탠딩 테이블에 서 있으면 MS 직원이 다가와 후기를 묻기도 했습니다. 또한 야외에서는 밴드가 공연을 하고 신청곡을 받아 직접 노래를 부를 수도 있었습니다. 한 공연에서 “Rock & Roll with Copilot!“을 외치던 참가자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럭비공 차기(Try), 콘홀(Cornhole) 등의 활동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밖(Field)에는 음식을 가지고 갈 수 없으므로, 미리 충분히 먹고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Chapter 2. “Microsoft와 AI의 미래”

정보(Information)의 원천은 데이터(Data)입니다. 잘 가공된 정보는 사람들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 바다 속에서 헤매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고 해석하며, 때로는 적합한 도구를 찾아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때 만약 나만의 어시스턴트(assistant)가 내가 원하는 정보만 쏙쏙 뽑아 해석해주고, 더 나아가 필요한 작업까지 척척 알아서 해준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계란이 필요할 때, 여러분을 대신하여 여러 쇼핑몰을 꼼꼼하게 비교분석하여 가장 좋은 계란 구입처를 알려주는 것처럼 말이죠.

저희는 이번 MS Build 2024 기술 컨퍼런스를 통해 AI가 사람에게 정보를 이해시켜주는 시대가 다가왔음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위의 예시처럼 AI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좋은 계란 구입처를 선정하여 설명하고 제안해주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Chapter2에서는 어떤 세션들을 통해 저희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듯이, 저희는 사전에 희망하는 세션들을 공유하고 계획하여 행사에 참여했는데요. 각각 인상적이었던 세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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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MS build 2024 세션 카탈로그

Conor’s Picks 👨🏻‍💻

제가 인상깊었던 세션들은 아무래도 저의 주된 연구 주제이자 관심사인 검색시스템과 RAG 시스템 관련 세션들이었습니다.

  1. Demo Revolutionizing Search and Retrieval with Azure AI Search
    해당 세션은 Azure AI Search의 최신 기능과 업데이트 내용을 소개하는 세션이었는데요. 새롭게 업데이트된 기능들을 통해 Enterprise 레벨에서의 RAG 시스템 설정 시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RAG 시스템에서 정보를 사용하기 위해 적절히 쪼개는 작업이 이제는 Azure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처리된다고 합니다. 저 또한 동일한 문제를 겪으면서 자동화 방법을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요. MS가 이를 정식 기능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2. Breakout New Multimodal Vision AI models and their Practical Applications
    이 세션은 Multimodal AI와 관련된 내용이었는데요. Multimodal 서비스를 제가 직접 다뤄본 적은 없지만, 참고할 만한 양질의 자료도 적은 편이라 해당 세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습니다. 세션에서는 실제 사례 소개와 더불어 비전 언어 모델(vision language model)을 구현할 때의 구조와 보충 프롬프트(supplement prompts) 같은 디테일한 내용을 소개해 주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3. Breakout Take an Azure OpenAI Chat Application from PoC to Enterprise-ready
    이 세션은 Azure OpenAI를 활용한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PoC에서 엔터프라이즈 레벨로까지 발전시킨 방법을 다뤘습니다. 실제 사례를 시작으로 성능 최적화 방법을 주로 소개했는데요. 특히 채팅 관점과 보안 관점에서의 최적화가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실제로 느꼈던 문제인 RPS(Requests Per Second) 제한이나 추론 속도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루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Louis’s Picks 💁🏻‍♂️

저는 평소 노코드/로우코드(No Code/Low Code) 개발과 Copilot 연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관심이 많은데요. 그러다보니 MS Copilot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Power BI, Copilot Security를 다루는 세션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1. Keynote Microsoft Build Opening Keynote
    거의 대부분의 기술 컨퍼런스가 그러하듯, Keynote는 MS Build 2024에서도 행사 첫째날 가장 이른 시간에 시작되었습니다. MS 대표인 Satya Nadella가 직접 신기술과 신제품을 발표했는데요. MS가 Copilot에 얼마나 진심인지, 그리고 이를 통해 MS 제품과 세상을 어떻게 바꾸려 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MS라는 회사와 중장기적인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2. Lab Modern Analytics with Microsoft Fabric, Copilot and Azure Databricks
    해당 세션은 Azure Fabric과 Power BI로 대규모 데이터를 다룬 경험을 공유하는 세션이었습니다. 데이터 분석가 뿐만 아니라 기획자의 입장에서도 Copilot을 통해 대규모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는데요. 단순히 데이터 값을 산출하는 것을 넘어, Copilot이 데이터 기반 전략 수립이나 의사결정에 있어 중요한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손쉽게 그래프를 생성하고 배치할 수 있다는 점도 유용했습니다.

  3. Lab Securing your Code with GitHub Advanced Security
    GitHub Advanced Security 기반의 코드 취약점 점검을 실습하는 세션이었습니다. 현재 GitHub Copilot이나 일반 Copilot으로도 코드 점검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GitHub Advanced Security는 한 단계 더 나아가 GitHub에 Copilot이 내재화된 형태로, 손쉽게 보안 취약점을 검토하고 팀원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코드 검토(Review) 및 병합(Merge)을 수행하는 책임자와 Pull Request를 요청하는 팀원의 업무 부담을 경감시키는 기능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2. Everything You Need to Use OpenAI : 여기에 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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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TomTom에서 Azure 기반으로 구현한 자동차 AI Assistant 아키텍처

네덜란드의 다국적 내비게이션/지도 IT기업인 TomTom의 사례가 공유되었는데요. TomTom은 Azure를 활용하여 누구나 Driving assistant를 개발할 수 있는 툴킷(Toolkit)을 만들었습니다. 이 툴킷은 음성만으로 자동차 전자기기나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Azure OpenAI, AI Search, Cosmos DB를 활용했으며, STT(Speech-to-Text)와 TTS(Text-to-Speech) 기능도 Azure AI 서비스로 구현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그림 5]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TomTom 사례를 통해 MS가 OpenAI에 얼마나 진심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 온라인에 널리 공개된 것처럼 MS는 OpenAI를 이용하는 모든 서비스와 솔루션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기업이나 개인이 OpenAI를 이용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는 OpenAI를 직접 이용하는 것이고, 둘째는 Azure OpenAI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확인한 바, MS는 OpenAI를 이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Azure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련 서비스를 갖추어 놓은 듯 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아래 [표 2]와 같이 OpenAI API를 이용할 수 있는 Azure OpenAI Studio, 데이터를 쉽고 정확하게 연계할 수 있는 Azure AI Search, VectorDB로 활용할 수 있는 Azure CosmosDB, 그리고 Azure OpenAI 최적화 구동을 위한 자체/Nvidia/AMD 칩 등 Azure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OpenAI도 Azure 기능의 일부를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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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OpenAI 관련 Azure 서비스

2-3. Copilot 적용 사례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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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수 많은 참가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던 MS Build 2024 Hub 공간의 모습

통상 신기술이나 신제품이 출시되면 초기에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만 관심을 가지고 사용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기술 습득에는 러닝 커브가 존재하고, 때로는 학습한 노력에 비해 그 효과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MS Build는 여러 세션들을 통해 대중이 신기술과 신제품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Copilot과 MS 제품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설명해주었습니다. 또한, 기존에 해당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사람만이 가능했던 업무들을 Copilot을 통해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도 손쉽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먼저, Copilot은 일종의 UI로서 사용자를 대신하여 기존에 잘 알려진 MS365는 물론, 신규로 출시된 서비스들을 조작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서 작업 도구로 유명한 Word는 주제와 간략한 내용을 알려주면 문서를 자동으로 작성해줍니다. 자연어(일상적으로 쓰는 언어)로 명령을 내리면 PowerPoint는 발표 자료를 손쉽게 만들어주고, Excel은 데이터를 자동으로 정리하고 분석합니다. 또한, Power Platform의 Page는 사진과 버튼, 문구, 배치를 대화 방식으로 설정하여 홈페이지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BI 도구는 질의응답을 통해 대규모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발굴하고, 그래프가 가득한 리포트를 생성하는 작업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다음으로, Copilot Studio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커스텀 챗봇을 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세계 개발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Github에서는 코드 생성, 검토, 수정 및 pull request 메시지 작성 등 대다수의 코드 관련 업무를 대화를 통해 처리하는게 가능해졌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때 사람은 최종 확인 역할만 하면 되므로, 개발자들이 AI 엔지니어로부터, 기획자들이 개발자와 데이터 분석가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의 벽이 허물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Copilot을 자사 제품에 적용하려는 기업들에게 유용한 활용 사례로 보입니다.

또한, Copilot과 더불어 직관적인 그래픽 UI를 도입하여 노코드/로우코드 방식을 더욱 구체화했습니다. 전문 개발자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손쉽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죠. 예를 들어, Copilot Studio에서는 대화 시나리오를 트리 그래프 UI로 구성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었고, AI Studio를 통해서는 AI 모델을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Fabric/BI 도구를 사용하면, 그래프를 테트리스 블록처럼 마우스 클릭으로 배치 및 생성할 수 있습니다.

아래 표에 MS 제품별 Copilot/노코드 관련 주요 특징을 공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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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 MS 제품별 Copilot/노코드 관련 주요 특징

Wrap up : “AI Platform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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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MS Build 2024에서 촬영한 사진 속 Conor(좌)와 Louis(우)

Copilot 외에도 MS Build에서 AI를 위한 다양한 기능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앱을 고르듯, 시중의 유명한 AI 모델을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는 Azure AI Studio, 스마트폰과 같은 엣지(Edge) 기기에서 동작하는 자체 개발 SLMs(Small Language Models)인 Phi-3, 그리고 Custom Copilot을 동료와 공유하며 대화할 수 있는 Teams 등, AI가 스며들 수 있는 다양한 채널에 제품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MS가 AI 플랫폼으로 도약하면서, 앞으로 AI를 이용하거나 만드는 모든 사람을 포용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제품에 Copilot을 탑재하다 보니 기능이 중복되거나 최적화 성능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었고, 굳이 Azure 제품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시중의 오픈소스나 상용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능도 많았습니다. 또한, MS가 Copilot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OpenAI와의 관계 변화에 대한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 Build의 대다수 세션은 흥미롭고 유익했으며, 사용자 생산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MS의 비전과 신기술이 인상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앞으로의 AI 시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6월, Apple은 자사 연례 기술 컨퍼런스인 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Apple Intelligence’를 발표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Google, Meta, AWS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각각의 비전과 기술을 바탕으로 AI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AI 시대를 함께 열어가는 엔지니어이자, 이 시대적 큰 흐름에 참여하는 구성원으로서 중요한 이벤트를 함께한 것은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좋은 기회로 참석한 MS Build 2024는 AI 비전과 다양한 MS 제품들의 신기능들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후기가 앞으로의 MS Build 행사와 다른 기술 컨퍼런스에 참석하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